아홉 번째 기록 :: 경상북도 경주 여행
1. 여행 날짜
2019.04.20~2019.04.21
2. 경주는?
이 기사를 읽는 여러분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통해 경주를 적어도 한 번쯤은 가봤을 것이다. 아마 그 당시에는 인솔교사에 의해 지도 받으면서 문화재들에 대한 정확한 설명들과, 빡빡한 일정에 지쳐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문화재들의 역사적 의의를 찾고 습득하려 하는 역사탐방보다는 시험에 찌든 우리의 일상을 힐링하기 위해 갔기 때문에 문화재 중심보다는 좀 더 재미와 볼거리를 중점으로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경주의 유명한 테마파크인 경주월드를 통해 재미를, 동궁과 월지 및 황리단길 등으로 볼거리를 챙기는 그런 여행을 하였다. 경주는 우리 학교가 위치한 대전에서는 KTX로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3. 숙소 정보
경주에는 관광객이 매우 많은 관계로 숙박시설이 발달해 있는 편인데, 우리는 그중 경주 번화가 시내에 위치한 다온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먼저 단점이라면 시내에 위치하고, 서비스 수수료도 추가로 받는 관계로 인당 3만원 가까이의 돈이 나왔다. 따라서 가격은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또한 숙소의 외관은 오래된 건물 같았고 3층에 위치한 방까지 올라가는 방식이 계단인 것이 조금 불편하였으나, 그런 점들은 방에 들어간 순간 모두 잊어버리게 되었다. 방 2개에 거실과 부엌 느낌으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흰색의 분위기로 밝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샤워실이 하나로 씻는 데 오래 걸리는 점을 제외하면 매우 깔끔하고 좋았다.
그리고 간식과 아침 느낌으로 식빵과 계란, 그리고 라면을 제공하여서 2일차 아점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할 수 있었다. 콘센트가 많다는 점과 침대가 매우 크고 푹신하다는 점도 매우 좋았으며, 시내에 위치하여 야식을 사오기 쉽고 버스정류장도 가까워 편했다. 경주 여행을 생각한다면 가격이 마냥 싸지는 않지만 접근성, 시설, 그리고 분위기가 좋은 다온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본 정보]
주소 : 경주시 계림로106번길 4-2 다온게스트하우스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와이파이 제공
[예산]
교통비: KTX 왕복 51600, 편도 25800
숙소비:인당30541(183250)
경비: 50000씩 걷음
경비 사용 내역: 불국사 30000+마놀(1일 저녁)116700+동궁과월지12000+
주류12500+엽떡19000+신라회관(2일 저녁)78000+주차비16000
남은 경비 15800(인당 2600원 반환)
경주월드 대학생할인 32000, 카드제휴할인 22000
총 경비 대전출발, 경주월드 카드제휴할인 기준 151541원
4. 여행 일지
Day 1
불국사 탐방 및 황리단길, 첨성대, 동궁과 월지
첫날에 경주에서 출발할 때는 시험이 끝났던 관계로 조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대전에 있던 세 명은 카이스트에서 대전역까지 조원 중 차주가 있어 차를 타고 이동하여 KTX를 탔으며, 수도권인 필자는 아침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으며, 남은 조원 두 명은 부산 거주민인 관계로 경주에 금방 도착하였다. 사실상 돈을 아끼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거주지인 일산부터 이동한 필자는 혼자서만 이동시간이 5시간이 넘어갔다. 그리하여 3시 반쯤에 숙소에 전체 집합하여 여행 일정을 시작하였다.
불국사
우리는 이동 중 택시를 이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이동수단으로는 거의 버스만을 이용하였다. 경주의 버스는 관광지를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주요 관광지를 많이 지나는 편이며, 자주 오는 편으로 잘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숙소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신한은행사거리 정류장에서 불국사 정류장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탔다. 가는 중 첨성대 부근에서 너무나 예쁜 유채꽃밭을 발견하여 2일차 오후에 가기로 즉흥적으로 결정하였다. 갈수록 봄철 나들이 인원들로 인하여 버스에 타는 인원들과 불국사로 향하는 차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급기야는 차가 너무 막히는 관계로 버스보다 도보가 빠른 지경까지 이르렀다. 따라서 우리는 중간에 내려 15분 정도 걸어 불국사에 도착하였다. 봄철 나들이 시즌에 경주에 온다면 사람이 정말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듯 보인다.
벚꽃은 진 후였지만 겹벚꽃이 피어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입구에 겹벚꽃나무 몇 그루가 보였다.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오르막길을 지나치자 불국사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인당 5000원이라는 입장료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어떠한가. 국보들인 연화교와 칠보교, 그리고 석가탑과 다보탑을 오랜만에 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왼쪽은 연화교와 칠보교 앞에서 찍은 사진, 오른쪽은 석가탑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연등들을 달아 놓은 광경들 역시 보기 좋았다. 대웅전 뒤편에는 천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연등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햇빛이 투과되어 바닥에 비치는 모습이 매우 예뻤다. 불국사에서 밖으로 나오자 겹벚꽃 정원이 펼쳐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으며, 벚꽃 못지않은 예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역시 수많은 사람들처럼 예쁜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연인들이 너무나 부러웠다.ㅠㅠ
황리단길
그 후 우리는 불국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황리단길과 가장 가까운 월성동주민센터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힐링이 필요했던 우리는 황리단길에 위치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마놀에 방문하였다. 황리단길의 식당들은 모두 한옥을 모티브로 하여 예쁜 담장들과 기왓집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특히 이곳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좀 다른 분위기라서 어우러지지 않을 줄 알았지만 정말 맘에 드는 백열 전구느낌의 따뜻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치고 비싸지 않은 가격(인당 2만 원 가량)에 맛있게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맥주를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음식을 직접 받아와야 하는 점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맛과 분위기는 이 단점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첨성대
너무나 유명한 한국의 대표 문화재 중 하나, 첨성대가 황리단길과 매우 가까운 관계로 어두워진 후에 방문하였다.
동궁과 월지
한밤중 호수에 반사되는 정자의 경치로 유명한 관광지인 1일차 마지막 장소 동궁과 월지. 다들 어릴 적이나 여행을 와서 한 번쯤은 와보았을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지만 경치가 멋있었던 만큼 사람도 정말로 많았다. 매표소와 입장 줄이 빨리 줄기는 했지만 너무나 길었다. 특히 입장 후 정자 위에서는 사람을 헤치고 나아가야 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나무 숲 위로 마침 그날 떠있던 붉은 달이 구름과 함께 떠 있는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날이 맑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궁과 월지 자체의 조명이 밝은 관계로 그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호수에 비춰진 정자의 모습은 우리의 포토그래퍼인 지상윤 군이 예쁘게 담아주었다. 물이 완전히 잔잔하지 않고 살짝 흔들려 호수의 상이 완벽히 맺히지는 않았지만 뭐 상관없다. 예쁘면 됐다. 경치를 보면서 마음을 잔잔하게 힐링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비수기 때 오는 것을 훨씬 추천하는 바이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사람이 많아 너무나 힘들었다.
숙소
숙소가 시내에 위치한 매우 큰 장점 덕분에, 야식을 직접 사 들고 올 수 있었다. 하루 종일 걸으면서 발에 쌓인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풀 수 있었다. 이렇게 맛있게 야식까지 먹고 나니 12시가 다 되어 다들 꿀잠을 잤다.
Day 2
경주월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경주월드!! 정말 기대가 많았던 놀이동산이었다. 버스를 타고 한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 멀리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한 건물인 중도타워가 보였다.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안심이 되었다. 4만원 이상인 입장권을 필자는 대학생 할인을 받아 32000원, 많은 조원들은 제휴카드 할인을 받아 22000원에 구입하여 입장하였다. 첫 번째로 탑승하러 간 놀이기구는 역시 가장 유명한, 그리고 최근에 생긴 롤러코스터인 드라켄이었다. 정말 유명한 만큼 기대를 품고 많이 기다릴 각오를 하고 들어갔지만, 길어야 30분 정도밖에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다. 탄 소감으로는 우리 모두가 정말 최고라고 극찬하였다. 사진에 보이는 다이빙 부분에서 잠시 멈추는데, 그 때의 스릴이 정말 장난 아니었다. 경주에 다시 간다면 무조건 다시 타고 싶은 롤러코스터였다. 두 번째로는 크라크라는 360도 자이로스윙을 탔는데, 필자는 자이로스윙류 놀이기구를 못 타는 관계로 밖에서 기다렸다(ㅠㅠ).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없었던 관계로 15분 정도만 기다리면 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필자의 이번 여행 최고의 경험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적어도 2시간에 한번 정도밖에 타지 못하는 수도권에 위치한 놀이기구들에 꿀리지 않는 기구들을 많이 탈 수 있어 지불한 돈 이상을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만약 경주에 놀러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조금 낡긴 했지만 즐길거리가 정말 많은 경주월드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첨성대 옆 유채꽃밭과 저녁
첫날에 버스를 타고 불국사 가는 길에 봐두었던 유채꽃밭을 방문하였다. 아침에 맑았지만 오후에 좀 흐려진 관계로 전날만큼 예쁘진 않았지만, 여전히 사진 찍기에 좋은 장소였다. 주변에 다른 꽃들도 많았던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시든 지 오래였다. 화창한 봄날에 나들이 올 일이 있다면 첨성대 옆 유채꽃밭을 찾는 것을 추천하지만 더 예쁜 광경을 원한다면 조금 빠른 봄날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저녁은 근처 황리단길에 있는 유명한 떡갈비집인 신라회관을 찾았다. 완전한 한식 느낌으로 확실히 맛은 있었지만 필자의 경우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떡갈비가 포함된 한국 향이 물씬 나는 정식을 꼭 먹고 싶다면 한번쯤은 가볼 만한 식당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조건 가야 하는 맛집이라고는 말 못할 것 같다. 식당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어 들렀다. 사진과 같이 한옥과 현대적인 느낌이 섞인 것 같은 정말로 예쁜 디자인이었다. 스타벅스가 현지화를 정말 잘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귀가
신경주역으로 향하면서 버스를 갈아타러 걷는 도중, 예뻐서 찍은 경주역사이다.
정리
이번 경주여행은 재미와 볼거리 위주로 갔던 여행이었다. 적은 돈으로 갔다온 여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예쁜 꽃들, 맛있는 먹거리들, 멋있는 구조물들과 예쁜 경치들, 그리고 재미있는 놀이기구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완벽한 봄 나들이 시즌이라 사람이 너무 많았던 점이 유일한 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