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록

네 번째 기록 :: 태안 청산수목원 & 갯벌 여행

KAIST여행동아리여로 2018. 12. 7. 00:01

1. 테마

 

가을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팜파스 축제, 고요한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태안을 갔다.

 

2. 여행 일정

 

2018.11.03

 11, 대전복합터미널에서 태안터미널로 출발 1, 태안터미널 도착

점심식사, 돈까스 무한리필 섭취

 230, 청산수목원으로 출발 3, 청산수목원 도착

 5, 몽산포 해수욕장 앞 숙소 도착

530, 갯벌체험 시작 7, 저녁식사 준비

 8, 돼지고기 비비큐와 조개구이 섭취

 9, 개꿀잼 놀이 시작 이후 시간 가는 줄 모름

2018.11.04.

 10, 매운탕 섭취

 11, 태안터미널에서 대전복합터미널로 출발

 

3. 1인 기준 여행 총 경비

 

항목

지출 금액()

버스(대전복합 <-> 태안터미널)

9200+9200

숙소 비용

18570

숯불값

2857

맛조개용 맛소금+

3000

청산수목원 입장료

5600

점심 식사

8900

(야식용)

7857

저녁 식사 및 과자

14915

폭죽

1285

중간 택시비

6350

Total

87734

 

 

 

 

4. 여행 코스

당신은 태안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태안을 태안기름유출사고로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태안을 여행하고 온 지금 나는 태안은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이제부터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태안 여행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태안기름유출사고가 벌써 10년도 넘게 지난 지금 태안은 살면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카이스트의 바쁜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 보면 바다가 보고 싶은 날이 있는데 보통은 바다는 멀어서 못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 내면 대전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태안 바다를 볼 수 있다.

 

카이스트 학생이라면 보령(대천) 해수욕장은 보통 가보았을 텐데 바로 위에 있는 태안을 가보지 않았음이 안타깝다. 버스를 타고 두 시간 정도 걸리면 태안을 갈 수 있다. 우리가 태안을 여행지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갯벌 체험과 팜파스 축제였다.

 

 

청산 수목원(팜파스 축제) 

 

팜파스는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는 갈대의 일종이다. 사람 키보다 높은 갈대들이 빽빽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장관이다. 그 사이에 둘러쌓인 채로 사진을 찍으면 쉽게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하지만 기사를 쓰면서 사진을 보니 아쉽게도 같이 간 우리 조원들은 실패한 것 같다. 위에 사진만 보면 팜파스가 얼마나 높은 건지 알 수는 없을 텐데 하도 사람이 많아서 예쁘게 찍으려면 사람 머리 위로 찍느라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사진이 제일 예쁜 사진이라 이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다.

 

청산 수목원 속 팜파스 공원에 가면 절대 꺾지 말고 눈으로만 보라는 표지가 있는데 무시하고 꺾어서 셀카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지만 팜파스를 꺾어서 들고 있으면 매우 예뻐 보이긴 했다. 연인과 함께 갔다면 시중에 파는 꽃다발보다 몰래 팜파스 한 가닥이 더 감동스러울 수 있으니 자신의 양심과 커플 사이의 행복을 저울질해보길 바란다.

 

왼쪽은 훈훈한 우리 조원들의 사진이다. 앞 줄의 비주얼보다 뒷 줄의 비주얼이 월등하게 뛰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그나마 건진 한 장의 인생샷이다. 인생샷을 찍히고 좋아하면서 바로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동아리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매우 귀여웠다. 팜파스 공원은 매우 예뻐서 나중에 소중한 사람과 다시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우리는 인싸들이라면 가지고 있다는 핑크뮬리 사진을 찍으러 갔다. 핑크뮬리 역시 진짜 예쁘고 사진을 찍기 쉽도록 핑크뮬리 사이에 홈이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분홍색이 정말 예뻤다. 핑크색을 잘 살릴 수 있는 필터를 준비한다면 완벽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핑크뮬리를 보고 싶다면 굳이 여기까지 오지 않고 한밭수목원에도 있으니 그곳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긴 해도 청산수목원에는 핑크뮬리와 팜파스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다양한 꽃들과 나무들이 있고 넓고 예뻐서 태안에 왔다면 꼭 들려보는 것이 좋다.

 

청산수목원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숙소에 짐을 두고 사진을 찍으러 온 것이 아니라면 짐을 보관할 곳이 딱히 없다. 아무래도 이곳은 예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오는 곳이라 가방을 메고 찍는 것보다는 없이 찍어야 예쁜데 의자 같은 곳에 놔두고 찍기에는 분실물이 생길 위험이 있다. 혹은 예쁜 풍경에 빠져들어 자신이 짐을 놔두었다는 것을 잊을 수도 있다. 우리 동아리의 총무님도 짐을 놔두고 이동해서 여로의 동아리비를 모두의 공금으로 사용되게 할 뻔한 적이 있다.

 

 

 , 다음 주의 해야 할 것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보도록 하자.  

 

당신은 다은빔에 맞으셨습니다. 30초 안에 잊지말자 동비카드를 외치지 않으면 어딜 가든 짤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물건을 놓고 다니게 됩니다. 30..29...28.. 그렇. 이 분이 우리 동아리의 자랑 송다은 총무님이다. 다음과 같이 핑크뮬리와 사진이 찍기 좋게 찍을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다음으로는 교통을 주의해야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태안을 방문했다면 청산수목원을 완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들어갈 때는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 나서 매우 즐겁게 갔는데 나올 때는 지쳐서 택시를 타고 가고 싶었지만 택시가 잘 안 잡혀서 고생했다. 그래서 일정을 짤 때 오고 가는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잡아야 할 거이다. 또한, 이곳에는 핑크뮬리와 팜파스만 소개했지만 이 외에도 예쁜 곳들이 매우 많고 안에 작은 미로도 있어 다 즐기려면 2시간 이상 소요될 것이다.

 

-다음과 같이 예쁜 길을 걸으면서 수목원을 들어가면 기분이 들뜬다. 다만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기분은 다른 법

 

 

마지막으로는 연못도 있는데, 연꽃이 가을이라 다 진 상태여서 거름 냄새만 많이 난다. 시작 부근에 있어서 바로 들어갔는데 냄새가 나고 별로였어서 시작은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가을에 갔다면 굳이 이곳을 들리기보다는 바로 다른 곳으로 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연꽃이 피었을 때 가면 매우 예쁠 것 같기는 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매우 만족하고 나올 수 있었다. 이 글을 보고 큰 기대를 하고 가도 충분히 만족하고 올 수 있는 곳이었다. 애인과 함께 간다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도 매우 좋은 곳이었다.

 

 

몽산포 해수욕장(갯벌체험)

 

청산수목원에서 자동차 5분 거리에 몽산포 해수욕장이 있다몽산포 해수욕장은 갯벌로 되어 있는데 따라서 다양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가장 대표적인 갯벌체험은 맛조개 캐기였다몽산포 해수욕장의 갯벌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푹푹 빠지는 갯벌은 아니고 매우 딱딱한 갯벌로 이뤄져 있으니 참고 바란다또한여행을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때를 알아보는 것이다.

 

http://www.mongsanpo.net/tip_tide.php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물때를 알아볼 수 있으니 자신이 가는 날의 물때를 확인해서 일정을 짜야 한다우리는 운 좋게도 시간이 완벽하게 맞아서 잘 즐길 수 있었다.

 

몽산포 해수욕장의 숙소들에서는 장화와 호미 등을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우리는 혹시 추울까봐 바람막이용으로 우비를 챙겼고 이 우비가 갯벌이 안의 옷을 막는 것도 막아주었다마지막 완성으로 패션을 아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몸빼바지를 빼입고 갯벌체험을 하러 갈 준비를 마쳤다.

 

                              각자 멋을 뽐내지만 그렇게 멋이 나진 않는다.                             

흡사 범죄와의 전쟁의 포스터를 보는듯하다,

 

우리의 여행의 주목적인 맛조개 사냥에 나서기 전에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맛소금을 준비해야 한다. 몽산포 해수욕장 주변 슈퍼에서는 초고추장 담는 통에 맛소금을 담아서 3000원에 팔기 때문에 사서 이용하면 맛소금을 맛조개 구멍에 넣기 편해서 매우 좋다. 인터넷 블로그를 보면 맛조개를 매우 많이 잡아서 온 후기들을 볼 수 있는데 우리도 그럴 생각에 들떠서 맛조개 많이 잡기 내기를 하기로 했었다.

 

맛조개를 잡는 법은 갯벌에 많은 구멍이 있는데 그곳에 맛소금을 넣고 기다리면 맛조개가 나오는데 그때를 맞춰서 맛조개를 뽑으면 된다. 말은 참 쉽다. 부푼 기대를 안고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개인플레이로 맛조개를 잡았지만 결국 잡은 맛조개는 총 1개였다. 그 후 모여서 조를 이뤄서 맛조개를 잡으려고 하였지만 결국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멀리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의 의지도 함께 지고 말았다. 그래도 그 일몰 장면은 정말 멋져 그동안에 수고를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 더불어 맛조개를 잡기 위해서 소금을 넣고 나올까 안나올까 걱정하며 기다리는 시간은 마치 썸타는 사람에게 카톡을 보내고 답장이 올까 안올까 기다리는 느낌이 나는 매우 설레는 시간이었다. 맛조개와의 밀당은 실패하였지만 그녀와의 밀당에는 실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사실 잡고 못 잡고를 떠나 그냥 매우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갯벌을 많이 올 기회가 없었는데 갯벌에서 노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혹시라도 맛조개를 잡을 때 도움이 되면 좋겠어서 느낀 팁을 적어보겠다. 먼저, 삽이 있으면 매우 편리할 것 같다. 갯벌 위에 바닷물이 깔려있는데 이 바닷물이 있는 구멍에 맛소금을 넣으면 맛조개가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삽으로 갯벌을 파서 구멍에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게 한 후 맛소금을 넣으면 되는데, 이것이 호미로 하면 한 번에 파는 양이 매우 적어 판 곳이 물로 가득차게 되어 매우 힘들다. 솔직히 말하면 한 마리도 잡아보지 못한 패배자의 충고이기 때문에 믿고 걸러도 될 것 같다.

 

갯벌체험을 끝내고 돌아와서 저녁을 먹은 후 빠질 수 없는 밤바다 감성을 느끼러 폭죽을 사서 다시 바다로 갔다. 밤바다를 보고 있으면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아 매우 행복하다. 폭죽도 쏘고 사람들과 소소하게 얘기를 나누며 힐링을 한 순간이었다. 밤바다는 항상 옳다.

 

                                           석양이 진다.....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밤바다를 가면 해야 하는 1순위. YεORO

 

 

 

머무른 숙소

저희는 하루 동안 몽산포 아델 펜션에 머물렀습니다. 7명 하루 방 대여비가 13000원으로 주위 숙소에 비해 비교적 싸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하기 전에는 이 펜션이 지도에 나타나있지 않아 마치 요즘 유명한 웹툰인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상시켜 조원들의 공포감을 자아냈으나, 실제로 가보니 하루 엠티하고 오기에 방크기, 가격등이 적당해서 좋았습니다. 샤워실의 경우는 한 칸이고, 장소가 비좁긴, 하지만 온수가 원활히 나오고 방의 가격을 생각하면 적당한편이었습니다. 또한 갯벌을 가는 사람들을 위해 장화, 호미, 바구니 등을 무료로 대여해주셨습니다. 또 주인아주머니, 아저씨가 시간을 내서 수산시장에 대려다 주시기도 하고, 고구마도 공짜로 주겠다는 말을 하실 만큼 친절하신 분들이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참고로 바비큐는 비용을 따로 20000원정도 받습니다.) 걸어서 2~3분 걸어가면 갯벌이고 또 바로 앞에 다양한 먹을거리 및 놀거리를 살 수 있는 마트가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6명 이상이 되는 단체 여행시에는 굳이 갯벌 앞의 비싼 호텔에 묵으시지 마시고 저렴하고 웬만한 물품이 모두 구비되어있는 몽산포 아델 펜션을 추천드립니다!

 

 

[기본 정보]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353-91

체크인 : 14:00 | 체크아웃 : 11:00

22시 이후 체크인 시 사전문의

무료 Wi-Fi

전 객실 금연

무료 픽업 (몽산포해수욕장 픽업가능 / 펜션문의)

 

 

수산시장

몽산포 아델 펜션에서 차로 1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수산시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산물을 살 수 있으니 바다에 놀러온 기분을 내고 싶으실 때 간단한 술안주로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인심도 후하셔서 보통 횟거리를 사면 바지락과 매운탕 거리를 서비스로 주십니다.)

 

위치 :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몽산리 68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