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의 여행 기록장
열 번째 기록 :: 전라남도 여수 여행 본문
1. 여행일정
4/20 (토) |
카이스트 택시승강장 -> 대전복합터미널 이동 |
대전복합터미널 -> 여수터미널 이동 |
여수고향민속식당에서 간장게장정식 먹기 |
숙소에 체크인 (바다정원펜션) |
오동도 산책 + 포토타임 |
순심원에서 해물철판짜장면 먹기 |
낭만거리 거닐며 여수밤바다 즐기기 |
2. 여행경비
버스 편도 : 26600원
기차 : 17000원
간장게장백반 : 10000원
숙소비 : 인당 35000원
케이블카 : 인당 12000원
순심원 : 12000원
택시비 주전부리 기타등등 :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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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000원
3. 여행코스
여수고향민속식당
원래는 ktx를 타고 여수로 이동하려 하였으나 버스를 타고 여수로 이동하게된 우리는 예상시간보다 늦게 여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오 즈음에 도착하게 된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버스터미널로 이동했고, 아침조차 제대로 먹지 못었다. 고단한 이동길에 지치고 아침을 굶는 강행군을 거친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건 여수와서 빠질수 없는 반찬인 게장이었다.
우선 반찬가지가 눈에 띈다. 다양하게 차려진 밑반찬과 함께 주 메뉴인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센터에 놓이게 되는 상차림은 없는 입맛도 돋우게 만드는 듯 하였다. 색깔도 다양하고 먹음직스러워서 먹기 전에 눈으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맛은 이에 실망시키지 않듯이 우리의 눈 뿐만 아니라 입도 즐겁게 해주었다. 모든 밑반찬은 간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그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보통 밥을 먹을 때 밑반찬을 같이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장이 반찬이었던걸까, 젓가락이 움직이는 데로 집은 음식들은 하나같이 훌륭한 맛이었으며 어느샌가 게눈 감추듯이 사라진 반찬들을 볼 수 있었다. 게장은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게들과 양념과 간장으로 버무린 소스가 진미를 이루었다. 특히 간장게장은 게장의 싱싱함이 돋보이도록 고추가 올려져 있어서 여수가 왜 게장의 맛과 멋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하는지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허겁지겁 점심을 해치운 우리들은 서둘러 다음 장소로 발을 옮겼다.
오동도
밥을 먹고 난 후 숙소에서 짐을 푼 뒤 발걸음을 옮긴 곳은 여수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동도라는 곳이었다. 오동도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모두가 오동도의 절경을 기대하고 들뜬 표정을 사람들, 혹은 오동도의 경치를 마음껏 감상하고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오동도의 입구를 들어서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오동도의 명물인 동백열차를 타기위한 줄이었다. 오동도는 들어서기 위해 긴 다리를 지나가야만 했는데, 이 시간을 줄이면서 관광객들이 편하게 쉬어가며 경치를 즐기기 위한 요소로써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우리는 천천히 다리를 건너며 훌륭한 풍경이 보일 때 마다 단체사진을 찍곤 하였다. 날씨가 꽤나 맑고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서 힘든지 모르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동도에 있는 산을 오르게 되면 많은 양의 동백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동도의 이름의 유래는 오동나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오동도에는 동백꽃이 훨씬 흔하게 볼수 있을 정도로 동백이 피어나 있었다. 산을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고 경사진 등산로 대신 많은 사람들이 힘들이지 않고 경치를 구경할 수 있도록 완만한 길로 구성되어 있었다. 조경 관리도 좋게 되어 있어서 사진찍기 좋은 장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며, 전망이 트이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었다.
산 중턱은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었지만, 정상에 도달하자 등대가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정상에 도달한 후 내려오는 길에서도 좋은 경치와 함께 군데군데 놓여있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완전히 하산한 후에는 바다 풍경과 함께 매점, 카페가 있었기에, 등산으로 인한 피로를 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우리는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함께 수다를 나누었고, 석식을 먹기 위해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였다.
순심원
오동도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난 후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한자로 순심원이라고 적힌 작은 중화요리전문점이었다. 겉보기에는 허름하고 낡아보였던 간판에 선뜻 들어가기 어려웠으나, 막상 안으로 들어가보니 침 고이는 음식냄새와 함께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던 중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각자 자리에 앉은 후 탕수육과 짜장면을 시켰다.
중화요리전문점은 어떤 고장으로 여행가든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식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집인 순심원을 여수의 훌륭한 맛집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해물철판짜장면이다. 해물철판짜장면은 짜장면에 많은 양의 해물과 야채를 철판에 볶아서 손님들에게 제공된다. 짜장면의 춘장과 해물, 야채가 불맛과 어우러져서 구미가 당기는 맛을 만들고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하도록 중독성 있는 맛을 만들어낸 것 같다. 관광객들이 많은 음식점들 가운데 순심원을 여수 맛집으로 추천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다 먹고 난 후 소화하기 위해 꽤 오래 산책했던 기억이 나서 양도 많이 준 것 같다. 중화요리로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순심원이다.
낭만포차
순심원에서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우리는 가까이 위치해 있는 낭만포차로 천천히 걸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하늘은 이미 노을빛이 만연해 있었기에 낭만포차의 바다와 함께 한껏 더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붉은 거리 옆으로 많은 포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입구에서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곳곳에 버스킹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밴드들도 눈에 보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밤이 깊어갈수록 점점 불빛과 함께 활기가 샘솟는 거리를 보며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거리의 분위기에 점차 취하게 되었다.
낭만포차는 해가 완전히 지고 난 다음에 그 진짜 모습을 드러내었다. 낭만포차 거리에 서서 바다 너머의 섬의 야경을 바라본 우리는 절로 감탄사를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건너편 건물들이 빛을 발하면서 자신을 뽐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모든 빛들이 하나로 모여 한폭의 그림을 이루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간간히 지나가는 크루저는 빛과 함께 물살을 가로질렀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이 모든 풍경에 넋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대충 찍어도 화보라는 말이 이 풍경에 꼭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하였다. 사진으로 우리가 느낀 많은 감정들을 다 담기 힘들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고소동 천사벽화마을
우리는 저녁을 소화하기 위해 정처없이 낭만포차거리를 걷다 건물 사이의 작은 골목길에 들어섰다. 해가 지고 있을 무렵이라 골목길은 꽤나 으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윽고 벽에 그려진 무수한 벽화들이 눈에 들어왔다. 활기가 넘치는 낭만포차거리와는 달리 바로 옆에 붙어있는 고소동 벽화마을은 여유로움과 감성이 넘치는 곳이었다. 주택의 담벼락은 예쁜 색감의 물감들로 이루어진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이에 걸맞게 건물들 또한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어서 낭만포차와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하루종일 여행지를 찾아다니느라 바빴던 우리들은 그제서야 한숨 돌리며 벽화마을의 그림들을 감상하였다. 골목길을 거닐다 지나가는 고양이를 따라가고, 담벼락에 적힌 글귀를 읽어보며 한껏 감성에 젖기도 하였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이 거리는 평소와는 다른 공간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곳을 들린 다른 일행들도 발걸음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중간고사 기간동안 바쁘게 달려왔던 우리들에게 벽화마을이 휴식을 선물해 준 것만 같았다.
벽화마을은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어렵지 않게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풍경사진 찍기도 좋고, 인물사진도 찍기 좋다. 홀로 여행을 떠나서 감상에 젖기에도 좋고,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서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구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마음에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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